수필(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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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지난달 제주도 여행을 포스팅 했지만 개인적인 감상 보다는 사실에 기반하여 작성했기에 만족스럽지 못한 글이 되었다. 정말이지 간만에 국내 여행을 다녀왔다. 제주도에 재방문한 것은 성인이 된 이후 처음이다. 가장 마지막에 방문했던 건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이다. 제주도 공항에 처음 방문해보니 여타 다른 국내 여행지와 달랐다. 아마도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과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야자수와 원시림이 그 이유라 생각한다. 이제는 유행한지 좀 지났지만 한동안 제주살이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누군가와 고민거리를 얘기하다 보면 반사적으로 ‘제주살이’ 한번 해봐라, 너가 경험 못해봐서 그런 것이다 라는 얘기를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다. 이번에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며 완전하진 않지만 제주살이를 경험한..
2023.06.05 -
해가 지날수록 영화를 보는 것이 꺼려진다.
해가 지날수록 영화를 보는게 꺼려진다. 사춘기 시절에는 영화를 보는 시간 자체가 아까웠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 생각 안한다. 명작 반열에 오른 영화나 사람들의 입방아에 연신 오르내리는 영화는 하나의 책이라 생각할 정도다. 요즘 들어 영화를 보기 꺼려지는 이유는 꽤나 단순하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배우 때문이다. 나이를 먹음에 따라 본의 아니게 익숙해지는 배우가 많아진다. 낯익은 배우가 등장하면 개인적으로 몰입이 깨진다. ‘저 사람 『oo』 작품에서 대리님인데?’ 이런 생각이 든다. 혹은 ‘저 사람 또 힘쓰는 역할 하겠네?’ 라는 뻔한 생각이 스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영화를 영화 그대로 즐기지 못하는 셈이다. 유년기에 봤던 영화는 오히려 배역들 보다는 스토리에 집중했던 것 같은데 그때처럼 즐기지 못하..
2023.05.31 -
단골이라는 이름의 추억: 내가 방문했던 곳들과 그 이유들
1. 나는 단골이었다: 머리말 우리가 어떤 가게의 단골이 될 때 운이 크게 작용한다. 정말 유명한 맛집이 아니라면 어느 가게를 방문할 때 방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방문하지 않는다. 가봤는데 맛이 좋아서, 분위기가 좋아서, 가성비가 좋아서 아니면 사장님이 좋아서 등 다양한 요소가 단골로 변하는데 작용하는 요인이라 본다. 그동안 단골이 되었던 가게들을 생각해 보면 위의 세 가지 요소 때문에 단골이 되었다. 재밌는건 해당 점포와 멀어지는 이유도 위의 세 가지 요소로 설명할 수 있다. 당신은 어떨 때 가게의 단골이 되는가? 최근에 단골로서 자주 방문하던 편의점의 사장님이 갑작스레 바뀌어서 단골이었던 내 일화를 이것저것 풀어보려 한다. 2. 과거 단골: 동네 미용실 지금은 다른 미용실을 방문하지만 한 동..
2023.04.15 -
서울어린이대공원 얼룩말 탈출 사건을 보며
1. 서울어린이대공원 얼룩말 탈출 사건 머리말 지난주 목요일 친구 하나가 재밌는 사진을 보내줬다. 무슨 사진을 보냈는가 하니 도심 속을 거닐고 다니는 얼룩말 사진 한 장이었다. 주변 환경을 보아하니 낯이 익었는데 해외가 아닌 우리나라였다. 얼룩말의 주요 서식처가 아프리카인지라 당연히 아프리카 대륙의 어느 나라인가 싶었는데 당황스러웠다. 얼룩말 주변으로 붉은 벽돌로 된 2층짜리 주택과 우리나라 경찰을 보아하니 분명 한국은 맞는데 어쩌다 얼룩말이 탈출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2. 서울어린이대공원 얼룩말 탈출 사건 전말 얼룩말이 탈출한 것에 흥미가 생겨 인터넷을 찾아보니 어렴풋이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주변에 보이는 광진구 관련 간판과 표지들 덕분에 눈치챌 수 있었다. 해당 소동이 ..
2023.03.30 -
나는 가성비충이었다.
1. 나는 가성비충이었다 머리말 국밥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것이 연상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가성비라는 대답을 할 것이다. 이러한 표현이 굳어져, 지난 몇 년 전부터는 가성비를 좋아하는 가성비충 더 나아가 국밥충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해당 단어가 유행하던 당시의 나도 무엇을 하든 가성비를 따졌기 때문에 일종의 가성비충 중 하나였다. 일련의 다양한 경험들을 몸소 겪으며 이런 성향을 점점 내려두기 시작했다. 혼자 길을 걷다 문득, 가성비에 대한 소재가 생각났다. 가성비와 관련한 수필을 언젠가 한 번쯤은 써보고 싶었는데 생각난 김에 글을 정리하고 구성했다. 지금도 물론 가성비를 어느 정도 따지긴 하지만 예전만큼 집착하는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이번 글에서는 어쩌다가 가성비 충이 되었는..
2023.03.11 -
나이 듦을 느낄 때
1. 나이 듦을 느낄 때 머리말 영원할 줄 알았던 25살과 21살을 순식간에 보냈다. 점점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 같다. 주변 친구들도 하나씩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점차 몸을 위해 챙기는 것들이 많아졌다. 온갖 종류의 영양제, 약, 운동, 금주 등 몸에 하나 둘 이상함이 감지되니까 그런 것 같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탈모약을 챙겨 먹는 사람들의 비율이 부쩍 늘었다. 만남을 가지면, 지금부터 관리를 해야 한다고 하나 같이 입 모아 얘기한다. 체력과 건강에는 늘 자신 있던 사람 중 하나였는데 요즘 들어 부쩍 이런 게 늙어가는 증상이구나 싶은 것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난생처음 25살을 맞이하며 느꼈고, 이후에는 시간이 흐른 지금 자주 느낀다. 간만에, 가벼운 주제로 수필을 쓰고 싶어서 이와 같..
2023.02.27 -
유튜브 쇼츠 시청시간 줄이기
1. 유튜브 쇼츠 시청시간 줄이기 유튜브 때문에 사람들이 한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지 않는다. 물론 나도 그런 부류의 사람 중 하나다. 어느날부터 갑자기 유튜브에 쇼츠 기능이 생겼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이 짧은 영상으로 주목 받아서 그런 것 같다. 처음에는 유튜브 쇼츠가 낯설 기도하고 특유의 틱톡 감성이 물씬 풍기는 쇼츠 영상 때문에 잘 이용하지 않았다. 처음는 그냥 기본 영상을 보고 디저트 느낌으로 쇼츠를 감상했지만 언제부턴가 기본 영상보다 쇼츠를 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영상을 보고 뭔가 아쉬워서 감상하던 쇼츠였는데 어떨 때는 쇼츠를 더 길게 보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자괴감이 들었다. 쇼츠라는 짧은 자극이 주는데 길들여지게 될까 두려웠다. 실제로도 의식하지 않고 넋놓고 유튜브 쇼츠를 보고 있으면..
2023.02.10 -
철도 교통 글이 더 많은 이유
1. 철도 교통 글이 더 많은 이유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서 서로 근황 얘기를 하면 늘 블로그와 취업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는 답을 한다. 대부분 블로그를 열심히 보지 않으나 그중에서 몇몇은 열심히 읽어주는 애독자가 되곤 한다. 꾸준히 읽어주는 친구들은 하나 같이 공통적으로 물어보는 게 “지하철 좋아하니?” 라는 질문을 자주 한다. 그 말을 듣고 블로그를 돌이켜보니 도시 이야기 콘텐츠 중에서도 유난히 철도교통과 관련된 글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어떤 이유로 지하철과 관련된 글이 많은지, 곰곰히 생각해 봤다. 나름의 고찰을 해본 결과 두 가지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 무면허. 둘째, 뚜벅이란 이유가 결합되어 나온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우선 면허가 없다 보니 도로를 이용할 일이 없다. 도로에서..
2023.01.25 -
사진 찍는 습관
1. 사진 찍는 습관 블로그를 운영한 지 어느덧 1년이 되었다. 꾸준히 글을 올리다 보니 새로운 습관 하나가 생겼다. SNS가 활성화된 지금 누군가에게는 일상일 수 있겠지만 사진 찍는 작은 습관이 자연스레 자리 잡았다. 블로그와 촬영이 도대체 무슨 접점이 있는가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작성을 하다 보면 글의 설명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사진이 채워줄 수 있기에 그렇다. 운영 초기에는 되도록 온라인 상의 무료 저작권 사진들을 이용했으나 아무래도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가 국내 홈페이지가 아니다 보니 우리나라와 관련된 사진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울며 겨자 먹기로 해외에서 최대한 비슷한 사진이나 국내 자료에 출처를 작성하고 이용했다. 업로드 하는 글 대부분이 국내 콘텐츠이기 때문에 마땅한 그림을 찾을 ..
2023.01.07 -
배움에 대한 생각
1. 배움에 대한 생각 처음으로 들었던 게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살면서 다들 한 번쯤은 '배움에는 끝이 없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요즘 들어 더욱이 공감하는 말이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매년 지식이 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배워야 할 것들은 오히려 많아진다. 말 그대로 공부할 것들이 차고 넘친다. 학창시절에는 수능과 대입이란 산을 넘으면 공부와 담을 쌓고 지내도 되는 줄 알았고, 학부생 시절에는 졸업 후에는 공부를 안 해도 되는 줄 알았다. 막상, 취업을 준비해보니 또 배워야 할 것들이 있었다. 지금은 공부 거부를 포기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유는 다름 아닌 도태되기 싫어서 그렇다. 인간관계, 사회생활을 위해 어떤 분야든 지식을 습득해둬야 한다. 그래야 무시받지 않고 더 나아가 관..
2023.01.06 -
인턴하며 든 생각 3부
회사 번호의 비애 회사에서 업무 때문에 전화를 해야 할 일이 자주 생긴다. 한 번은 내 개인 번호를 전화를 했다가 당일 22시~23시쯤 연락 타 기업에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 가급적이면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불편하더라도 꼭 회사 전화를 쓴다. 그러나 보이스 피싱인 줄 알고 다들 전화를 피한다. 완전 구식 전화기라 가끔 상대방에서 먼저 전화가 오기도 하는데 화면이 없어서 어디서 전화가 왔는지 몰라 난처했던 적이 있다. 그놈의 보이스 피싱 때문에 괜한 피해를 받고 있다. 업무내용 미공유 비록 인턴 업무라 할지라도 팀의 일원으로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의 생각이다. 팀장님이나 다른 정규직분들은 어떤 마음인지 모르겠다. 간혹 알려주지 않은 정보에 대해 묻거나 처리를 하지 않았냐고 ..
2022.11.08 -
유명한 대학교수와 실수강생
유명한 대학교수와 실수강생 매스컴을 보면 심심치 않게 ○○대학의 교수라는 직함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무래도 전문지식을 함양한 사람이 팩트를 보증하는 게 당연하니 전문가 대표 격으로 교수들을 섭외하는 것 같다. 요즘은 유튜브의 발달로 TV든 스마트폰이든 가리지 않고 교수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중에 내가 선호하는 교수들도 있어서 내심 저런 교수의 강의를 직접 듣는 학생이 부러웠다. 친구들과 가끔 대학 얘기를 하다 보면 모교의 교수 얘기까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중에서 매스컴에 등장하는 교수의 직강을 들은 몇몇 친구들은 나름의 강의평을 남겨줬다. 정말 극소수의 교수를 제외하곤 유명 교수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부정적인 경우가 많았다. 들어보니 주된 이유는 두 가지였다. 보이는 것과 많이 다른 이미지..
2022.11.05